신불산 케이블카 환경평가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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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자 5일 환경청에 초안서 제출
억새평원~등억온천 2.46km 조성
동식물 서식지 등 일부 훼손 우려
20여 년 답보 상태였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나왔다.
9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세진중공업의 특수목적법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주)가 지난 5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초안서를 제출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울주군 등 관계 기관과 초안을 놓고 협의에 들어간다. 환경영향평가는 개발 사업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조사·예측·평가하고 그 대처 방안을 마련해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제도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케이블카는 신불산 억새평원 일원(상부정류장)에서 등억집단시설지구(하부정류장)까지 전체 연장 2.46km로 조성한다. 상하부 정류장 위치가 조정되면서 전체 연장이 0.02km 줄었다. 중간지주는 기존 계획대로 3개를 설치한다. 시간당 최대 1500명이 탈 수 있는 10인승 캐빈 60대(보조 10대 포함)를 운영한다. 내년 1월 착공, 2026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전액 민자로 644억 원이 투입된다.
평가 대행업체는 이번 조사에서 ‘희귀식물 등이 대부분 신불산 정상 인근, 등억온천단지 등에서 확인돼 이 사업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케이블카 노선 예정 부지에 대한 식생 군락의 불가피한 훼손이 일부 예상된다’고 더붙였다. 사업 시행 후 원형보전지역을 제외한 상하부 정류장, 중간지주는 식생보전등급 중 가장 낮은 ‘Ⅴ등급’으로 변경이 예상됐다.
삵, 담비 등 일부 포유류는 공사 기간 유사한 서식 환경으로 이동 회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양서·파충류의 서식지 훼손, 축소도 거론했다. 사업 노선 일부는 생태계변화관찰지역이다.
평가업체는 ‘케이블카 조성에 따라 지형 변화가 불가피하고 공사 과정에서 수목 훼손, 일시적인 날림 먼지 발생, 강우 시 토사 유출, 소음 등이 예상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산지 스카이라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지역 주민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울주군 지역발전협의회 등 주민단체는 “케이블카는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국 제일의 산악 관광자원으로써 울산의 위상을 드높일 특별한 자원”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통도사 등 불교계와 환경단체는 “영남알프스의 자연 환경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영축총림의 수행 환경을 훼손하는 어떠한 개발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반대한다.
울주군 케이블카 개발사업은 2001년부터 추진했으나 환경 훼손 논란에 휘말려 20년 넘게 표류하다가 민선 8기 이순걸 군수 공약으로 다시 시동이 걸렸다.
[부산일보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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