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 터에 맹꽁이 울음소리 돌아왔다···환경단체 “서식지 원형 보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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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환경운동연합은 비가 내린 지난 6월 30일 저녁부터 이틀간 대한방직 터 가림판 울타리 구간에서 청음 조사를 한 결과 삼천 변 세내로 구간 출입구 좌·우와 마전로 KBS전주총국과 전북경찰청 맞은편 구간 4곳에서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김창효 선임기자
전북 전주의 옛 대한방직 터에 맹꽁이 울음소리가 돌아왔다.
2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비가 내린 지난달 30일 저녁부터 이틀간 대한방직 터 가림판 울타리 구간에서 청음 조사를 한 결과 전주시 삼천 변 세내로 구간 출입구 좌·우와 마전로 KBS전주총국과 전북경찰청 맞은편 구간 4곳에서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
민간 개발업체인 자광은 지난해 11월 전북지방환경청에 대한방직 부지 내 맹꽁이에 대한 포획 및 방사 이주 완료 보고서를 제출했다. 전북지방환경청은 맹꽁이 성체 63마리, 어린 새끼 544마리를 포획해 건지산 오송제 주변에 이주했다고 밝혔다.
최근 비가 내리면서 울음소리가 확인된 대한방직 터 맹꽁이는 대형 가림판 울타리와 주차장 조성 등 두 차례 서식지 훼손과 포획 방사라는 강제 이주에서 살아남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대대적인 포획 이주 사업 후에도 지난해와 같은 지점에서 맹꽁이가 발견된 것은, 대한방직 터가 맹꽁이의 대규모 서식지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맹꽁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등급 중 ‘적색 목록(Red List)’에 포함된 동물이다. 1년 중 장기간 비가 오는 장마 기간에 물의 표층에 산란한다. 알은 산란 후 1~2일 지나면 올챙이로 변하고 30일 정도 지나면 맹꽁이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 단체는 옛 대한방직 맹꽁이 보호 대책에 부지 내 원형 보전 방안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지 내 자연녹지나 공원 부지(1만1470㎡), 공개공지(8만1798㎡)에 맹꽁이 서식지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에 발견된 맹꽁이는 지난해처럼 옮기기 위해서는 포획 이주 허가를 새로 받아야 한다.
현재 대한방직 개발사업은 용도변경에 따른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개발이익 환수 사전협상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의 행정 절차를 추진 중이다.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부지 내 서식지 원형 보전, 대체 서식지 조성 등 맹꽁이 보호 대책이 먼저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본격적인 장맛비가 예고된 상황에서 전북지방환경청과 전주시는 산란기 대한방직 부지 내 맹꽁이 개체 수 및 환경 조사를 해야 한다”며 “부지 내 원형 보전과 부지 내 대체 서식지 조성 방안을 검토해 맹꽁이와 공존하는 개발사업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경향신문 김창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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