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풍선 하늘로 날리면 벌금…환경오염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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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 주가 해변 환경과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풍선을 날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사진=unsplash)
[비건뉴스=최유리 기자]미국 플로리다 주가 해변 환경과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풍선을 날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최근 플로리다 주의회 상 하원은 ‘풍선날리기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풍선 날리기 금지령에 대해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주지사가 곧 서명을 할 예정이며 이는 오는 7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번 풍선 날리기 금지 법안은 공화당 주 하원의원 린다 체니(Linda Chaney)와 상원의원 닉 디체글리(Nick DiCeglie)가 발의한 것으로 하늘로 날려 보낸 풍선이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가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기에 이를 막고자 마련됐다.
실제로 UN 환경 프로그램은 지구가 매년 무려 4억 4천만 톤이 넘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해 질식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으며 대부분의 폐기물이 독성을 가지고 강과 바다로 유입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봤다.
특히 풍선의 경우 해양 생물이 해파리로 착각해 이를 섭취하거나 얽혀 죽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데 지난 2019년 발표된 호주의 핵심 과학 연구 기관인 CSIRO의 연구에 따르면 바닷새가 풍선을 먹게 되면 단단한 플라스틱을 섭취했을 때보다 사망에 이르게 될 확률이 3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그동안 플로리다 주의 풍선 날리기 관련 법안은 하루에 1인당 최대 9개의 풍선을 옥외에 방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하지만 환경보호와 해양생태계 보호에 이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돼 이번 법안이 마련된 것이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서 플로리다 주에서는 하늘로 날려보내는 풍선이 환경에 위협적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풍선을 고의로 하늘에 날려보내는 행위를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로 간주해 벌금 150달러를 내야 한다. 다만 풍선 생산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실내에서는 풍선을 사용할 수 있으며 야외에서 장식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서프라이더 재단(Surfrider Foundation)’의 플로리다 정책 관리자인 엠마 헤이도시(Emma Haydocy)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다른 7개 주에서는 이미 풍선날리기를 금지하고 있으여 노스캐롤라이나 주 의원들 역시 풍선날리기 금지 법안을 발의했다고 전했다. 환경보호단체는 축하하는 방법에 대해 풍선을 날리는 행위 대신 나무를 심거나, 꽃잎을 물에 던지는 등 환경에 해롭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제주도, 경기도, 울주군 등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야생동물과 환경을 위협하는 풍선 날리기 이벤트를 금지하고 있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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