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보 재가동’ 한화진 장관 경찰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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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교 상류에서 발견된 수달. 한국수달네트워크 제공
환경단체가 세종보와 공주보 담수를 결정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경찰에 고발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12일 한 장관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환경부가 공주보 수문을 닫으면서 공주 고마나루 모래사장이 수몰됐고, 이로 인해 물떼새 등 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었다는 것이다.
이날 시민행동은 오후 2시 세종보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는 매년 보 개방 모니터링을 통해 멸종위기종과 야생생물 서식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면서 “즉, 알면서도 대책없이 보 운용을 반복하고 있으므로, 환경부를 고의적인 훼손을 자행하는 확신범으로 고발한다”고 했다.
시민행동은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를 개방하면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파괴된 금강은 빠르게 자연성을 회복했다. 모래사장과 자갈밭, 여울이 회복되면서 흰수마자, 흰목물떼새, 미호종개, 수달 등 자취를 감췄던 야생동물들이 속속 돌아오기 시작했다”면서 “그런데도 환경부는 2022년과 2023년 반복적으로 수문을 담수하고, 사후모니터링 결과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세종보 재가동에 반대하며 세종보 300m 위치에 천막을 치고 45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금강을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환경부는 당장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죽음으로 내모는 보 재가동을 중단하고, 사법부는 환경부가 자행하는 생명 학살을 엄중하게 판단하고 중벌을 내리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환경부는 2018년부터 수문을 완전히 연 상태로 유지되고 있던 세종보를 다시 가동하기 위해 가물막이 공사를 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중으로 보를 재가동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이달 말쯤 담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4월30일부터 환경부의 세종보 담수 추진에 항의하며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이홍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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